몇 가지 과장되고 있는 반려동물 먹거리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고 넘어 가자.
반려동물이 소금을 먹으면 큰 일 난다 : 문제는 양이다. 동물들도 소금을 섭취해야 한다. 사람이 먹는 농도로 그 횟수로 먹으면 짜게 먹어 해가 되지만 무조건 소금을 금지해서는 안된다. 사실 나트륨 수치가 높은 것보다 낮은 것이 더 위험하다. 그건 사람도 그렇다. 저 나트륨혈증은 회복이 정말 어렵다.
반려동물이 미네랄을 과다 섭취하면 결석증에 걸린다: 말 그대로라면 프랑스나 중국처럼 경수를 식수로 쓰는 지역의 사람이나 반려동물들이 모두 결석증에 걸려야 할 것이다. 결석증의 원인은 감염이다. 방광이나 신장에 염증이 생겨 돌이 생기는 것이다. 물론 결석증이 발병하고 나서는 미네랄 섭취에 신경을 써야한다. 감염 예방을 위해 수분 섭취를 충분하게 해 주고 불량 단백질 등을 섭취하지 않게 하는 등의 관리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결석증의 원인은 미네랄이 아니라 염증이다.
반려동물은 단 것을 먹으면 안된다: 반려동물, 특히 단 것을 좋아해서 맛들이면 그것만 먹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습관을 들이는 것은 건강에 결코 좋지 않다. 하지만 건강한 개라면 어쩌다 한 번 먹는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과자 먹었다고 동물 병원에 아이 들쳐 안고 달려 갈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개는 사람보다 더 잡식성이다. 하지만 쵸콜릿은 안된다. 그 안의 테오브로민이라는 물질이 심장이나 중추신경계를 자극해서 쇼크 증상이 올 수도 있다.
시금치도 위험하다는데? : 이건 시금치에 들어 있는 옥살산이 칼슘 이온과 결합해 수산화 칼슘을 형성해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고 이것이 축적되면 결석이 되는 기전에서 나온 이야기다. 문제는 양인데 사람의 경우 하루 두 양동이씩 먹어야 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결코 쉽지 않은 양이다. 시금치 섭취에서 신경써야 하는 것은 시금치에 높은 비율로 존재하는 칼륨과 비타민 K의 경우인데 신부전이 심하거나 (칼륨 위험) 심장 판막 질환으로 항혈액응고제(와파린)를 투여중인 경우 (비타민 K 위험) 이다. 이 경에는 수의사의 지시를 따른다.
자일리톨은? : 이것도 시금치의 경우와 마찬가지다. 자일리톨은 사람의 경우와 달리 개에게서는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간 손상을 유발한다. 하지만 그 양이 문제다. 자기 체중의 2%정도를 먹어야 문제가 되는데 10Kg의 개라면 200g이다. 자일리톨 200g은 성인도 못 먹는다. 양상추에 일부 자일리톨 성분이 있는데 위의 10kg의 개의 경우 20kg의 양상추를 먹어야 한다. 쉽지 않다. 물론 자일리톨을 먹이려고 애쓸 필요는 전혀 없지만 실수로 개가 먹었다 해도 너무 호들갑 떨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반려동물의 신체는 생각보다 강하다. 그러니 그런 말도 안 되는 사료만 먹고도 잘 버티며 산다.
풍부한 미네랄과 각종 영양성분이 가득한 바다속에서 자란 해조류는 그 성분을 그대로 흡수하여 자란 바다의 보물이다. 식물로 오해하기 쉽지만 일반적으로 미역이나 김, 다시마 등은 분류상 원생생물이다(채식주의자들에겐 아는 게 병일지도^^). 비타민 A, 비타민 B1, 비타민 B2, 칼슘, 철, 아연, 마그네슘, 아이오딘(요오드), 식이 섬유 등이 풍부하다. 특히 아이오딘은 감상선 호르몬의 원료로 뇌기능을 돕고 기초 대사를 촉진한다. 해조류는 버섯과 마찬가지로 소화가 잘 되지 않으므로 최대한 잘게 다져서 급여하는 것이 좋다. 국물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육류는 포화 지방산이 많지만 식물성 기름은 불포화 지방산이 주요 성분이다. 불포화 지방산은 이중 결합수에 따라 나뉘는데 일반적인 효능은 1가 불포화 지방산인 올레산이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다중 불포화 지방산중 오메가3, 6 지방산도 그 특유의 기능이 있어 필수 지방산으로 분류되고 있다. 올레산은 올리브유와 카놀라유에 풍부하고 아마씨, 헴프씨드 등에는 오메가3가 풍부하다. 오메가3, 6에 대해서는 IO Plate의 Archive에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오메가3, 6 오일은 그 함량의 비율을 적절하게 맞추는 것이 좋다.
칼로리가 낮은 버섯은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이다. 식이 섬유도 풍부하여 변비에도 좋고, 장내 유해물질 배출도 촉진한다. 비타민 B군과 비타민 D 군이 풍부하고 베타글루칸이라는 다당질이 있어 강력한 항암 효과가 있다. 이는 수용성으로 물에 담가야 용해가 되는데 버섯을 물에 불리거나 삶을 때는 그 물을 버리지 않고 먹는 것이 좋다. 버섯을 잘게 다진 뒤 푹 끓여서 우려내어 그 국물을 사료나 음식 위에 부어 주자. 저항력이 떨어진 유견이나 노견에게 자주 먹이면 좋다.
일명 ‘산에서 나는 장어’라고 불리기도 할 정도로 글루탐산이나 아스파르트 산등의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감자류이지만 유일하게 생으로 먹여도 문제가 없다. 영양분의 파괴 없이 먹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성분 중 당류가 거의 소화가 되지 않는 다당체로 되어 칼로리가 낮다. 이러한 다당체로 이루어진 마의 끈끈한 성분은 식이섬유의 일종인데 장에 좋다고 한다. 마의 껍질을 까면 미끈미끈한 점액질 뮤신 (mucin)이 나온다. 뮤신은 위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 속이 쓰리거나 위염이 있을 때 먹으면 증상을 완화해준다. 마는 당뇨병 환자에게도 효과적인데, 혈액의 당을 세포로 흡수시키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춰주기 때문이다. 녹말을 분해하는 디아스타제와 소화효소인 아밀라아제가 함유되어 위장에서 편하게 소화되고, 비타민 B군과 칼륨·인 등의 무기질이 풍부하다.
시금치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데 그 중에서도 철이나 엽산처럼 조혈 작용을 돕는 성분이 많다. 철은 혈중 헤모글로빈 합성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고 엽산은 적혈구의 합성을 돕는다. 그래서 엽산을 조혈 비타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시금치는 빈혈 증상을 보이는 개에게 먹이면 좋다. 베타카로틴도 풍부하여 피부와 점막을 보호하고 각종 감염을 예방한다. 특히 알레르기 때문에 동물성 칼슘을 섭취할 수 없는 개에게는 시금치로 칼슘을 섭취 시켜야한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균형있게 들어 있는 영양가 높은 녹황색 채소이다. 비타민 C의 함량이 매우 높다. 활성화 산소의 피해를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외 활성산소 발생을 억제하는 베타카로틴과 설포라판 성분이 다량 함유 되어 있어 항암, 당뇨 개선, 호흡기 질환 개선, 알레르기 개선등 거의 ‘만병 통치약’ 수준의 슈퍼 푸드로 유명하다. (미국 국립 암 연구소가 뽑은 항암 식품 1위.) 설포라판은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단백질을 제거와 기억력 손상을 예방하며 뇌 속의 비정상적인 화학 물질의 균형을 맞춰 정신적 안정을 가져온다. 설포라판의 기능을 끌어내는 미로시나아제라는 효소의 파괴를 막기 위해 살짝 익혀서 먹여야한다. 오래 데치지 말 것. 기왕이면 5분 정도 찌는 것도 좋다. 아무리 슈퍼 푸드라도 과유 불급이다. 한꺼번에 다량으로 먹이면 식이 섬유가 많아 소화불량에 걸릴 수도 있다. 적정량을 꾸준하게 먹이자.
녹황색 채소의 대표인 당근은 베타카로틴이 매우 풍부하다. 베타카로틴은 소장에서 필요한 만큼 비타민 A로 바뀌며 남은 베타카로틴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활성 산소를 억제한다. 비타민 A는 점막이나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면역력을 향상시킨다. 눈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영양소로 백내장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탓에 백신을 접종할 수 없는 개에게는 평소 자주 먹여도 좋다. 개들이 좋아한다.
건강에 좋은 대표 채소로 칼로리는 낮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토마토의 붉은 색소 성분이 리코펜이 가장 유명한데 리코펜은 강한 항산화력으로 면역력을 높여 암을 억제하거나 노화를 방지하는 파이토 케미컬(식물성 화학물질)이다. 칼륨은 혈중 염분을 배출하여 혈압을 낮추고 동맥 경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건강이 좋지 않은 개에게 거의 만능에 가까운 효과를 보이는 채소이다. 항산화 물질들이 많고 영양소 파괴를 줄이기 위해 생으로도 먹지만 리코펜은 가열하면 흡수율이 5배로 상승하며 단맛도 늘어난다.
소화 작용이 뛰어난 채소로 위의 기능을 좋게 한다. 소화 및 흡수를 돕는 아밀레이스(과거에는 아밀라아제라고 했음. 2005년에 표기명이 바뀌었다)라는 효소를 함유하고 있어 탄수화물의 소화를 원활하게 해 준다. 어밀레이스에는 해독 작용도 있어 벌엄 물질 제거에 도움도 준다. 그 밖에도 비타민 C와 식이 섬유가 풍부해서 암 예방과 변비해소에도 효과적이다. 효소는 열에 약하므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생으로 갈아 먹이는 게 좋다. 무청에는 칼슘도 많아 칼슘 공급원으로도 좋다.
탄수화물을 비롯해서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고구마의 비타민 C는 열에 따른 손실이 적어 밥대신 사용해도 좋다. 면역력을 강화하거나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작용도 있어 피부와 뼈를 건강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식이 섬유도 풍부해서 변비를 개선하고 콜레스테롤과 염분의 흡수를 억제해서 동맥 경화 및 각종 만성 질환에 도움을 준다. 특히 얄라핀(jalapin)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위 점막을 보호하고 배변 활동을 돕는다. 칼로리가 낮고 포만감이 있어서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
우엉은 섬유질이 많은 식재료이다. 수용성 식이 섬유인 이눌린은 신장 기능을 강화해서 이뇨 촉진과 체내 해독 작용 향상에 도움을 준다. 콜레스테롤과 염분을 흡착하여 배출한다. 아연과 구리, 셀레늄 등도 많아서 미네랄 보충에도 좋다. 고혈압 예방에 효과적이다. 당뇨병과 신장병에 걸린 개에게 추천한다. 장속 노폐물을 배출시켜 배변을 원활하게 하고 해독 효과가 있어 평소 가정식에 넣어 주면 좋다.